의료윤리가 좀 더 현실적이길

의료윤리는 의료라는 매우 구체적인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접근이다. 따라서 의료윤리학자들은 의학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몇 가지 전제

  • 의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다
  • 의학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의학지식)
  • 의학이 해결하는 문제는 개인이 경험하는 문제이고, 의학이 해결하는 방식은 지식의 적용이다 (임상의학)
  • 의학의 실천은 개별적인 사례와 보편적인 지식의 일관성(coherence)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 사례의 개별성은 임상적인 증상의 개별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증상의 개별성은 물론 신체적 특징에 관계된 것이지만 동시에 증상을 경험하는 개인의 문화적 경험과 분리하여 이해하면 안된다. 증상도 문화적으로 정당화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은 이 전제 중 몇 가지는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의학의 문제해결 방식, 의학적 의사결정, 의학의 실천에 대한 가치평가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설명할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과 문화적, 개인적 경험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한국 환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의료인류학자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고, 지금껏 관심을 가져왔듯 대화분석 같은 질적연구 방법론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도 있겠다. 여전히 배울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