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irical bioethics

오는 3월 20일에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주제는 empirical bioethics의 실제 사례 적용이다.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나는 이전에 “경험주의 생명윤리”라고 번역했던 empirical bioethics의 적절한 번역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경험주의가 맞을지, 경험적이 맞을지, 실증주의가 맞을지 모르겠다. 어느 번역어를 사용하든 이 접근법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아마 영어도 비슷한 한계가 있을 터.

지금 번역중인 Cribb, Dunn, Ives의 Empirical Bioethics에는 다양한 경험주의 생명윤리 연구의 실례들이 들어 있다. 이번 생명윤리 학회지에도 그런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 논문이 실려 있다. 김준혁. 생명의료윤리 시민 참여의 새로운 접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조력존엄사” 대중 의견 확인. 생명윤리 2022(12); 23(2): 121-142

경험주의 생명윤리의 가장 중요한 테제는, 특히 이 연구와 같이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작업에서는, 시민들의 인식 속에서 주요한 윤리적 고려 사항을 찾아내어 윤리담론과 관련 짓는 일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

(이 논문은 의사조력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검토하는 맥락에서 작성되었다). … 특히 2022년 “조력존엄사” 합법화를 위한 … 개정안.. 발의자가 안락사 찬성요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발의 이유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는 점… 대중 견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 이미 설문 연구가 있으므로 대중 견해가 충분히 검토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할 수 있으나, 앞서 검토한 논문처럼 규범적 문제에 설문 결과만을 판단 잣대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p.138-9)

이미 많은 이들이 경험적인 연구를 생명윤리 맥락에서 수행하고 있다. 다만 그 연구결과가 규범과 연계되는 과정에서정합한 방법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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